마시마로, 한국 캐릭터 수출의 포문을 열다.
마시마로는 2000년대 한국 캐릭터 시장에 한 획을 그으며 한국 캐릭터 산업에 비전을 제시한 스타 캐릭터다. 텔레토비, 포켓 몬 등 해외 캐릭터나 공영 미디어만이 히트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전례를 누르고 한국 캐릭터이면서 인터넷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이다. 축 처진 눈에 짧은 귀, 뒤뚱거리는 몸짓의 마시마로는 소풍 나온 곰 가족의 과일을 빼앗아 먹고, 잡아먹을 듯 화를 내는 곰 앞에서 자신의 이마로 병을 깨뜨리는 그야말로 엽기적인 행동을 일삼는 토끼다. 황당한 의외성 때문인지, 토끼답지 않은 외모 때문인지 그 인기는 하늘을 찔러 봉제인형만 1000만개가 넘게 팔렸고, 각종 의류, 문구 등 캐릭터 상품 종류만도 3000여종의 상품들이 출시되어 천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했다. 마시마로는 이런 놀라운 기록들을 세우며 전격적인 캐릭터 사업을 시작하여 2001년 가을에는 대만과 캐릭터 천국 일본에 동시 진출했다.
 
2003년에 이르러는 대만, 일본 뿐 아니라 홍콩,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역과 미국, 캐나다, 유럽 시장까지 진출 하게 되었다. 마시마로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인기를 누리며 여러 가지 아쉬운 결과와 함께 일시적인 트랜드로 그 인기가 오래 가지는 못했지만 국내 캐릭터로서 수출 1호의 기록을 남기며 선전했다. 당시 마시마로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중국의 불법복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단속과 관리가 되지 않은 너무 많은 제품이 남발 되면서 국내 시장에 있어서 마시마로 제품의 가격이나 시장이 붕괴 되면서 마시마로는 그만 아쉬운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 뒤늦게나마 마시마로의 법적 단속을 위해 중국 상표 등록을 시도했으나 중국의 외국 상표 등록 심의 기관인 상표평가심의위원회가 마시마로의 중국 상표명 '류망투(流氓兎)'를 엽기 토끼가 사회 전반에 나쁜 분위기를 미칠 것이라면서 한국 회사의 신청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 중국의 상당수 업체들이 마시마로의 캐릭터와 상표명을 도용하여 '마시마루', '마시멜루' 등의 상표들을 유통시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측의 이런 결론은 참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마시마로는 이렇듯 아쉬움을 많이 남긴 캐릭터이긴 하나 우리나라의 인터넷 환경을 뒷받침으로 캐릭터, 나아가서 문화 상품의 수출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장을 열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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