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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보다 유럽에서 더 알려진 캐릭터 뿌까

엽기코드와 플래쉬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마시마로’가 한국 캐릭터 성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면 ‘뿌까(PUCCA)’는 바로 뒤를 이어 국내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뿌까’는 빨강과 검정이라는 단순한 원색적 칼라와 디자인 그리고 여성이 남성에게 적극적으로 대쉬 한다는 “funny love story”를 기반으로 모바일, E-CARD 등의 온라인 매체를 통해 단숨에 1318 신세대들에게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 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심플하고 재미있는 디자인과 플래쉬 애니메이션은 다양한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캐릭터 상품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지속적으로 캐릭터가 살아있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

‘뿌까’는 2000년 2월부터 SK텔레콤, 언플러그드미디어, 라이코스코리아, 사이월드 등과 계약을 체결하여 모바일 컨텐츠 서비스를 진행하였고 해외에서는 2003년 8월 노키아와 모바일 사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여 모바일 내장에 ‘뿌까’ 캐릭터가 탑재된 폰이 출시되었고, 2004년에는 월트디즈니 인터넷그룹이 에이젼트가 되어 일본의 메이저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뿌까’ 모바일 콘텐츠 사업이 전개되었다. 그리고 2003년 6월 넥슨과 ‘뿌까’ 캐릭터를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을 공동 개발하여 Pucca Funny Race라는 온라인 게임이 상용화되기도 했다. 초기엔 로열티 방식으로 소극적으로 진행 하였으나, 전략적 제휴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게임 프로그래밍, 서버관리는 게임회사인 넥슨이 담당하고 캐릭터 디자인, 동선, 배경 등은 캐릭터 회사인 부즈가 참여하여 전문회사의 시너지를 발휘하였다.

국내에서 다양한 제품과 온라인 컨텐츠로 붐을 일으킨 ‘뿌까’는 2003년 7월 Fox kids Europe Properties사(현재 Jetix 사로 사명변경. 디즈니의 계열사)와의 계약을 통해 한국 캐릭터로서는 아주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Jetix사는 스파이더맨을 가지고 유럽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유럽 지역 라이센스 사업이 계속 부진하여 고심을 하고 있던 차에 이미 다양한 제품으로 유럽에 진출해 있는 ‘뿌까’를 발견하고 ‘뿌까’의 유럽 라이센스 대행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중국을 포함한 동양 문화에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사회 현상과 심플한 디자인으로 상품성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뿌까’는 Jetix 사와 유럽 및 중동지역 51개국에 대한 에이젼트 계약을 체결하여 당시 년간 25억원의 수입을 올린 바 있다.

유럽에서 ‘뿌까’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으며, 이를 힘입어 2004년 4월 라이센스 에이젼트인 Jetix사는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을 제안하며 공동 투자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공동 제작의 규모는 약 40억원으로 Jetix사와 ‘뿌까’의 제작사인 부즈가 각각 8:2 투자 분담을 하는 호조건이었다. 기본 컨셉 설정, 색감지정, 배경 만들기 등.. 주로 디자인 디렉팅 부분을 부즈가 담당하기로 한 좋은 조건의 계약이었다.

이렇듯 ‘뿌까’는 국내나 동남아시아에서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까지 실로 대단한 활약을 했다. 이런 ‘뿌까’의 성공 포인트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본다면, 첫째 시장 진입의 타이밍이 아주 좋았던 점이 큰 요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00년 전후로 한국에서는 온라인 및 모바일 인프라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구축되면서 온라인 콘텐츠에 기반을 둔 ‘뿌까’가 활성화 되기에 적시였다고 할 수 있다. 두번째로는 애니메이션, 게임, 모바일 등 다양한 콘텐츠로의 확장에 성공하여 캐릭터의 활성화는 물론 생명력을 길게 하는 전략에 성공했다. 세번째로는 뭐니뭐니해도 상품화가 용이하면서 차별화 된 캐릭터 디자인과 디자인의 철저한 관리가 성공 요인이 되었다. 네번째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컨셉이 성공의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뿌까’는 일본, 대만, 중국, 유럽 등 총 78여 개 국에 수출 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각 나라별, 지역별 에이젼트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여 국내 캐릭터로서는 명실상부 최고의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바라기는 미키마우스처럼 헬로우키티처럼 더 오래오래 사랑 받는 캐릭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