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광고도 캐릭터 전쟁
먹고 마시는 제품의 경우도 언제부터인지 제품 자체의 경쟁보다는 포장의 디자인이라던가 재미와 개성 등 이전에는 전혀 고려 되지 않았던 많은 요인들이 경쟁의 주최가 되고 있다.
해태음료의 ‘깜찍이’는 당시 신세대층에서 유행하던 유머시리즈에 달팽이를 비쥬얼화 하여 만들어진 캐릭터다. 탄산음료 시장에 어린이 전용이라는 컨셉으로 등장한 깜찍이는 포장에서 광고에 이르기까지 캐릭터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할 수 있다.‘깜찍이’의 탄생으로 어린이 음료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었으며, 당시,“깜찍이, 깜찍이, 깜찍이~”라는 CM송은 음료의 타겟층인 유치원, 초등학생은 물론 성인에 이르기까지 마치 유행처럼 불려졌다.‘깜찍이’는 제작자의 의도대로, 아니 그 이상의 속도로 소비자의 감성과 제품을 밀착시키는 역할을 확실하게 해낸 셈이었다.
‘깜찍이’의 포장과 기발하고 재미있는 광고로 인해 제품의 판매 성공은 물론, 캐릭터 자체의 폭발적인 인기는 더욱 대단했다 ‘깜찍이’는 초기, 음료의 광고를 위해서 개발된 캐릭터였으나 그 큰 인기를 힘입어 해태제과의 과자, 껌 등에 적용되었으며 ‘깜찍이’라는 패키지 브랜드를 형성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최초로 독자적인 캐릭터로서 문구나 완구, 게임류에 라이센싱 되어, 단순히 광고나 브랜드 캐릭터의 차원을 넘어서 브랜드의 Multiuse라는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례가 되기도 했다.
 
<해태음료의 '깜찍이' 캐릭터> <해태음료 '깜찍이' 광고>
콜라 업계에는 유난히 캐릭터 광고모델이 눈길을 끈다. 펩시콜라의 '펩시맨'의 뒤를 이어 코카콜라의 '북극곰'도 CF를 통해 시원~한 콜라의 이미지와 함께 코믹한 요소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이런 잇따른 캐릭터 광고의 성공을 바탕으로 얼마 전 코카콜라는 어린이용 과일주스‘쿠우’를 개발하여 출시 했는데,‘쿠우’라는 브랜드 캐릭터 개발과 시리즈 광고 제작을 통해 성공적인 런칭을 하였다. 음료수를 마신 뒤 상쾌한 느낌을 표현하는 감탄사 ‘쿠우-’를 이름으로 딴 이 캐릭터는 캐릭터의 귀여움은 물론 ‘쿠우-’라는 의성어가 캐릭터와 광고의 재미를 더해 주었다.
‘쿠우’는 밝고 성실하지만 '왕자병'이 있는 성격을 갖춘'인격체'다. 목욕하고 나온 ‘쿠우’가 맥주를 마시고 있는 아빠를 보고 ‘쿠우’주스를 컵에 따라 아빠와 건배하는 광고를 시작으로, 한국, 일본 등지에서 시리즈 광고가 제작 되었으며 이 애니메이션 광고는 귀엽고 트랜디한 비주얼과 음악, ‘쿠우-’라는 의성어가 잘 조화되어 인상적인 효과를 남겼다.
 
<코카콜라의 'QOO' 캐릭터>
‘쿠우’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웹사이트, 모바일.. 등의 각종 매체를 동원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장을 마련하였으며, 지금도 <http://www.qoo.co.kr/> 을 통해 ‘쿠우’의 다양한 컨텐츠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쿠우’는 제품의 브랜드를 넘어서 하나의 인격체로서 우리와 함께하게 되었으며, 바로 이런 점이 캐릭터가 갖을 수 있는 커다란 매력이 될 것이다.
이렇듯 음료업계에서는 이미 맛과 가격 등의 경쟁을 넘어서 캐릭터의 경쟁 재미의 경쟁에 돌입하고 있으며 ‘쿠우’의 경우 어쩌면 주스라는 제품 그 자체보다도 캐릭터가 더 많은 인상을 남겼으며 두고두고 좋은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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