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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토종 유아완구의 브랜드화 전략

아이들은 유아 시기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겪게 된다. 유아는 최소한이 조건만 갖추어져도 바로 놀이에 몰입하기 때문에 이러한 발전은 상당 부분 놀이를 통해 학습하게 된다. 놀이는 유아의 신체, 감각을 발달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성과 지적 능력, 창의력과 상상력, 문제 해결력과 표현력 등 유아의 거의 모든 성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놀이를 좀더 다양화, 체계화 시킬 수 있는 완구는 유아 교육에 있어서 좋은 선생님이 된다. 그리고 엄마들이 우리 아이를 위한 더 좋은 장난감을 찾는 동안 유아 완구 시장은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국내의 유아 완구 시장은 토종 상품들이 성장하기 이전, 이미 서구 다국적 기업의 브랜드에 의해 선점 당했기 때문에 토종 유아 완구는 힘겨운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한가지 방법으로 브랜드화 전략을 들 수 있다. 브랜드화 전략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거대 자본과 이를 장시간에 걸쳐 투자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아완구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에 많은 영향을 받는 제품인 만큼 거대자본과 시간이 절대적인 성공요인이 될 수 없으며 또한 실패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국내 토종 유아완구의 실정에 맞는 브랜드화 전략은 어떤 방법이 있을까?
첫 번째로는 특화된 상품을 내세운 브랜드화 전략이다. 세계적인 완구 레고는 회사와 제품의 이름이 같다. 덴마크의 목수 올레 커크 크리스티안센이 설립한 레고는 49년 처음 시장에 선보여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가 판을 치는 지금도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레고는 아이들에게 어느 장난감도 넘보지 못하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허용한다. 레고 블록 2개로는 24개의 조합이 가능하며 6개로는 9억 1500만개, 100개로는 거의 무한대의 조합이 가능하다. 전 세계 아이들의 두뇌 성장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레고는 그 특화된 상품력 하나만으로 세기가 지난 현재에도 가장 사랑받는 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에도 특화된 상품력 하나만으로 브랜드에 성공한 경우가 있다. 바로 ㈜아이엔피에서2002년 출시한 ‘에디슨 젓가락’이다. 개발 이후 입소문을 통한 폭발적인 반응으로 현재까지 250만개, 4세 이전 유아 수의 2배에 달하는 판매고를 이루어냈다. 젓가락 질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과 함께 젓가락을 쉽게 배울 수 있는 단순한 형태의 이 발명품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현재는 일본, 중국, 대만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젓가락을 잘 사용하지 않는 영어권 국가로도 수출되고 있다.
유아 성장에 도움이 되는 교육성으로 특화된 완구는 많은 자본을 투입하여 TV 광고를 하지 않아도 엄마들의 입소문이라는 무엇보다도 효과적인 광고 채널을 통해 브랜드로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감성 디자인을 내세운 브랜드화 전략이다. 일본의 마케팅 전략가 다카하시 아키라는 「황금주먹밥」이라는 책을 통해 브랜드 전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자사의 상품에는 성능, 기능, 가격과 같은 물리적이 우위점 뿐만 아니라 감정과 감성에 호소하는 심리적인 우위점이 있는가?
‘캐릭터와 로고 등 감정과 감성에 호소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는가?’
여기서 저자는 디자인을 통한 심리적 브랜드 전략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사람은 오감 중 가장 먼저 눈으로 인식하게 되고 가장 오래 기억이 남기 때문에 디자인을 통한 브랜드화 전략은 어떤 방법보다도 효과적이다.
유아완구의 디자인은 인지도 있는 캐릭터와 가장 쉽게 접목 될 수 있다. 그러나 유아완구의 경우 인지도 있는 캐릭터의 기준이 엄격하다. 유아완구 캐릭터는 무엇보다도 성장에 도움이 되는 교육적인 요소가 담겨져 있나라는 것이 중요하다. 색상은 아이들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되는지, 캐릭터에 담겨져 있는 내용이 폭력적이거나 너무 자극적이지는 않는지, 소재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유발시키는지, 내용이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캐릭터를 이용한 브랜드화 전략은 이미 국내 많은 유아완구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캐릭터 선정 기준은 인지도가 전부인 경우가 많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금 만들고 있는 상품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장 눈부신 성장을 걷게 되는 유아기의 상품이라는 것이다.

히트 상품을 쫓아 스티커만 바꿔 출시하는 유아완구는 더 이상 소비자들의 선택을 바랄 수 없다. 똑똑해진 소비자는 화려한 한 줄의 광고 카피보다 한 사람의 사용담에 더 귀 기울인다.

레고는 성벽이 쌓여져 있는 모습을 보고 개발되었으며 에디슨젓가락은 젓가락 사용에 애를 먹는 아이를 보고 개발하였다. 사소한 듯 보이지만 교육적인 원리를 담고 있는 주위의 모습들은 국내 토종 완구의 브랜드 개발에 좋은 소재가 되어 줄 것이다. 그리고 캐릭터만으로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잘 만들어진 교육적 성격의 캐릭터 또한 국내 토종 완구의 좋은 브랜드가 되어 줄 것이다.